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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때로는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 찾아오는 두통, 메스꺼움, 피로감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죠. 이러한 숙취(hangover)는 단순히 술의 양이나 종류뿐 아니라, 잠을 어떻게 잤느냐에 따라 심하거나 덜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숙취 해소를 위해 해장국이나 진통제를 떠올리지만, 사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해소법은 '숙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술을 마신 날 숙취를 줄이기 위한 과학적 수면 전략들을 소개합니다. 단순한 팁이 아니라, 실제로 체내 작용과 연관된 전략들로 구성했으니 끝까지 읽어보세요.
왜 술을 마시면 수면이 방해될까?
술을 마시면 금세 피곤해지고 졸린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술이 잠을 잘 오게 만든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 알코올은 수면 구조를 망가뜨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술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렘(REM) 수면 억제
렘 수면은 감정 회복과 기억 통합에 중요한 단계입니다. 알코올은 이 단계를 억제해 뇌의 회복을 방해합니다. - 중간 각성 증가
술은 뇌가 깊은 수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게 하며, 자는 동안 자주 깨어나는 각성 빈도를 증가시킵니다. 특히 새벽 시간대에 눈이 자주 떠지게 되는 이유입니다. - 탈수와 배뇨 증가
술은 강한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내 수분이 빠르게 소실됩니다. 이는 두통과 갈증, 피로감의 주요 원인이 되며, 잦은 배뇨로 인해 수면이 자주 끊기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 심박수 및 체온 조절 이상
알코올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심박수가 불규칙해지고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며, 이는 수면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립니다.
결국, 음주 후의 수면은 겉으로 보기엔 푹 잔 것 같아도 수면의 질은 현저히 저하된 상태이며, 숙취로 이어지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숙취를 줄이기 위한 수면 전략 7가지
숙취는 숙면을 통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단, ‘많이 잔다’보다 '잘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음주 후 숙취를 줄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면 전략입니다.
1. 음주 후 1~2시간 뒤에 잠자리에 들기
술을 마신 후 바로 눕는 것은 소화에도, 수면에도 좋지 않습니다. 위 속에 남은 알코올과 음식이 역류하거나,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고, 잠든 직후 체내 알코올 농도가 최고치에 도달하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가장 나쁠 수 있는 시점입니다.
- 가벼운 정리, 세안, 스트레칭, 환기된 공간에서 앉아 쉬는 시간을 가지세요.
- 이 짧은 휴식만으로도 수면 주기의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2. 수분과 전해질 충분히 보충하기
술이 체내 수분과 미네랄을 고갈시키는 점은 앞서 언급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기 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생수 2잔, 또는 이온 음료, 코코넛 워터, 전해질 파우더 등을 활용하세요.
- 레몬 물이나 꿀물도 간단한 전해질 보충에 좋습니다.
- 단, 너무 많은 양은 야간에 소변 때문에 깰 수 있으니 적당히 조절하세요.
수분 보충은 두통, 구토, 근육통 같은 숙취 증상을 직접적으로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카페인과 니코틴 삼가기
술을 마신 후 피로하거나 속이 울렁거릴 때,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습관은 오히려 수면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카페인은 뇌를 각성시키고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 진입을 지연시킵니다.
-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불안정한 수면, 악몽, 중간 각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숙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잠들기 최소 4시간 전부터는 카페인과 니코틴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편안한 수면 환경 조성하기
음주 후 수면 민감도가 높아져 평소에는 무시하던 자극에도 쉽게 잠에서 깹니다. 숙면을 위한 환경은 술을 마신 날 더욱 중요해집니다.
- 빛 차단: 암막 커튼, 수면 안대 사용
- 소음 차단: 화이트노이즈 앱, 귀마개 활용
- 온도 조절: 약간 서늘한 환경(18~20도)이 깊은 수면 유도
- 편안한 침구: 땀을 흘릴 수 있으므로 통기성이 좋은 침구를 사용
특히 전자기기는 피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TV 등은 수면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는 블루라이트를 방출하기 때문에 잠들기 최소 1시간 전에는 끄는 습관이 좋습니다.
5. 체온 안정 위한 가벼운 샤워
술을 마시면 체온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등 체온 조절이 불안정해집니다.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심부 체온이 천천히 낮아지면서 수면 유도 호르몬(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합니다.
- 찬물 샤워는 자극적일 수 있으므로 피하세요.
- 욕조가 있다면 가벼운 반신욕도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샤워 습관은 긴장된 몸을 풀어주고, 음주로 인한 과도한 교감신경 활동을 진정시켜줍니다.
6. 간단한 간식 섭취로 혈당 안정화
술만 마시고 식사는 거른 경우, 자기 전 저혈당 상태로 인해 다음 날 심한 피로감이나 어지러움, 속쓰림을 겪을 수 있습니다.
- 바나나, 삶은 계란, 통밀 토스트, 크래커, 따뜻한 두유 등은 소화가 잘 되며 포만감을 줍니다.
- 너무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은 위장을 자극하므로 피하세요.
특히 바나나는 마그네슘과 칼륨이 풍부해 음주 후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7. 짧고 깊은 낮잠으로 회복하기
음주 후 밤잠이 불규칙했다면, 다음 날 컨디션 회복을 위해 짧은 낮잠(20~30분)을 권장합니다. 단, 30분을 넘기면 깊은 수면 단계로 들어가 오히려 더 피곤할 수 있으므로 타이머를 활용하세요.
- 오후 2시 이전에 자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 커튼을 살짝 닫고, 조용한 환경에서 눈을 감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숙취 해소를 위한 수면이 중요한 이유
수면은 단순한 휴식 시간이 아닙니다. 우리 몸은 잠자는 동안 해독, 세포 재생, 면역 회복 등 복잡하고 정교한 회복 과정을 수행합니다.
술로 인해 망가진 몸을 가장 빠르게 회복시키는 방법은 ‘푹 자는 것’입니다. 다음 날 회의가 있든, 여행이 있든, 중요한 하루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잠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숙취 예방책입니다.
요약: 숙취를 줄이는 수면 전략 한눈에 보기
전략 핵심 포인트 잠들기 전 1~2시간 휴식 알코올 분해 시간 확보 수분 및 전해질 보충 탈수, 두통 예방 카페인·니코틴 피하기 수면 방해 제거 어두운 수면 환경 조성 깊은 수면 유도 따뜻한 샤워 체온 안정, 이완 가벼운 간식 섭취 혈당 유지, 속 불편함 예방 낮잠 활용 부족한 수면 회복 마무리: 음주 다음 날이 달라지는 습관
숙취를 피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술자리에서 과음이 불가피할 때도 있죠. 이럴 땐 올바른 수면 전략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다음 날의 차이를 만듭니다.
단순한 민간요법보다 훨씬 효과적인, 과학적인 수면 전략을 오늘 밤부터 적용해 보세요. 숙취 없는 맑은 아침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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