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너무 많이 잤을 때 생기는 수면 부작용, 알고 계셨나요?
우리는 흔히 ‘잠이 보약이다’, ‘잠이 부족하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습니다. 물론 수면 부족은 많은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수면을 너무 많이 취하는 것’ 역시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과도한 수면이 우리 몸에 미치는 부작용들에 대해 살펴보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실천 팁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수면 과다의 기준은? — 수면 시간부터 체크하세요
우선 ‘수면을 많이 잤다’는 건 어느 정도를 말할까요?
- 성인의 권장 수면 시간은 7~9시간입니다.
- 9시간 이상 자는 경우를 일반적으로 ‘과수면’으로 분류합니다.
- 단 하루만 오래 자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속적이고 습관적인 과수면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마다 10시간 넘게 자거나, 낮잠을 자고도 여전히 피곤한 상태라면 수면의 질보다 양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면 과다가 가져오는 주요 부작용들
지속적인 수면 과다는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수면 과다로 인한 두통 및 무기력감
잠을 오래 자고도 머리가 띵하거나 오히려 더 피곤한 경험,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이는 수면 주기(REM, NREM)의 불균형이나 뇌내 화학물질(세로토닌)의 교란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면을 너무 오래 취하면 오히려 깊은 수면 단계가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반복되면서, 뇌가 과도하게 피로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팁: 기상 직후 햇빛을 쬐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두뇌를 서서히 깨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수면 과다와 심혈관 질환의 상관관계
여러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을 기준치보다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증가합니다:
- 고혈압
- 심근경색
- 뇌졸중
- 심장병
특히,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최대 1.5~2배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수면이 길어질수록 신체 활동량이 줄고, 혈액순환이 둔화되며 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3. 수면 과다가 우울감을 심화시킨다
많이 잘수록 정신적으로 안정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울증과 수면 과다 사이에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과다 수면인데요, 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순환 고리가 생기기 쉽습니다:
- 낮과 밤의 구분이 흐려짐
- 활동량 감소로 인한 사회적 고립
- 감정 기복 심화
- 수면 질 저하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잠만 자고 싶다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심리적 상태 점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수면 과다와 인지 기능 저하
과도한 수면은 우리의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반응 속도 저하 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수면 시간이 9시간 이상일 때 알츠하이머병 또는 인지 장애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수면은 뇌를 회복시키는 시간이지만, 일정 시간을 초과하면 오히려 회복보다 뇌 활성화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수면 과다가 비만과 당 대사에 미치는 영향
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활동량이 줄고, 기초대사율이 떨어지며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게다가,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제2형 당뇨병의 위험 또한 상승합니다.
수면을 9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최대 50%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오래 자고, 식사 패턴까지 불규칙하다면 대사 건강에도 큰 타격이 올 수 있습니다.
6. 과도한 수면은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많은 연구에서 과수면과 조기 사망률 증가의 상관관계가 관찰되었습니다.
2015년 발표된 한 메타 분석에서는,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의 조기 사망률이 평균보다 약 30%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심장병, 당뇨병, 우울증 등 만성 질환과의 연관성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자는 게 좋다’는 믿음으로 무조건 많이 자는 습관은 건강 수명을 오히려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수면 과다의 원인, 단순 피로일까요?
수면을 많이 자게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다양합니다:
- 만성 피로 또는 수면의 질이 낮을 경우 보상 심리
-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
-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질환
-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빈혈 등 내과적 질환
- 계절성 우울증, 낮은 활동성, 실내 생활 중심의 패턴
단순히 ‘피곤해서’ 자는 것처럼 보여도, 반복적인 과수면은 기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 과다를 줄이기 위한 실천 팁
수면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해보세요. 다음과 같은 습관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수면 루틴 만들기: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 아침 햇빛 받기: 생체 리듬을 재설정하는 데 효과적
- 취침 전 디지털 디톡스: 스마트폰·TV 사용 자제
- 낮잠은 20분 이내로 제한
- 하루 20~30분 가벼운 운동으로 신체 리듬 유지
- 수면일지 또는 수면 앱으로 자신의 패턴 확인하기
특히 ‘자고 또 자도 피곤하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면, 수면 클리닉 상담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수면은 분명 건강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그러나 과유불급, 너무 많은 수면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수면 과다의 부작용과 실천 팁을 참고하셔서, ‘많이 자는 것’보다 ‘잘 자는 것’에 집중해보시길 바랍니다.
규칙적이고 질 높은 수면 습관이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지켜줄 것입니다.
오늘 밤도 편안한 수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